[MT리포트]자영업자 울리는 포장수수료②[편집자주] 배달의민족(배민)이 배달에 이어 식당에서 포장해가는 음식에도 주문 수수료를 떼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.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영 부담이 가중될게 불보듯 뻔하단 이유에서다. 게다가 수수료 부과는 결국 음식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. 포장주문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을 들여다봤다.음식점의 포장 수수료 부담액/그래픽=김지영"포장 주문으로 버텨왔는데...자영업자들은 안 되는 게임을 하며 자멸로 가고 있습니다."인천에서 20여평짜리 분식집을 3년간 운영해 온 전모씨는 배달의민족(배민)의 포장 중개 수수료(이하 포장수수료) 부과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. 배민이 내일(14일)부터 포장주문에도 수수료를 매기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. 수익이 줄어들 뿐 아니라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기존에 소비자들에게 주던 혜택을 없애 오히려 부담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. ━포장주문이 숨 쉴 틈..폐업도 고려━포장 수수료를 부과하면 2만원짜리 메뉴 기준으로 종전에 내지 않았던 수수료 1360원(6.8%)을 내야 한다. 여기에 결제 수수료 660원(3.3%)도 발생해 포장 1건당 총 2020원이 더 붙게 된다.전씨의 매장에서 배민 주문 중 포장의 비중이 30%에 달한다. 하루 평균 주문 60건 중 18건 가량이 포장인 셈이다. 내일(14일)부터 이 18건에 수수료가 2020원씩 생기게 되고 이를 하루 물량으로 계산하면 3만6360원이 된다. 한 달에 109만800원이 수수료로 나가게 된단 얘기다.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수료가 없는 포장이나 홀 주문 의존도를 높여왔던 자영업자들은 허탈한 모습이다. 전씨는 포장 손님에게 음료수나 계란 등을 무료로 주며 포장 주문 유입을 늘려왔다. 그는 "포장주문이 그나마 이익이 남았는데 여기에 수수료까지 붙으면 자영업자 타격은 더 크게 느껴진다"며 "무료 서비스를 없애는 등 다른 방법을 찾겠지만 폐업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됐다"고 말했다.프랜차이즈업의 배민 포장 비중은 5~10% 정도다. 일반 외식업보단 비중이 작지만 자영업자들은 그간 포장 주문을 유도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. 경기 용인에서 푸라닭치킨 매장을 운영하는 황지웅씨는 "포장에 할인을 많이 넣으면서 포장과 홀 장사로 먹고살았는데 배민이 포장수수료를 부과하면 남는게 더 없어져 장사를 해야겠단 마음이 안 든다"며 "[MT리포트]자영업자 울리는 포장수수료②[편집자주] 배달의민족(배민)이 배달에 이어 식당에서 포장해가는 음식에도 주문 수수료를 떼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.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영 부담이 가중될게 불보듯 뻔하단 이유에서다. 게다가 수수료 부과는 결국 음식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. 포장주문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을 들여다봤다.음식점의 포장 수수료 부담액/그래픽=김지영"포장 주문으로 버텨왔는데...자영업자들은 안 되는 게임을 하며 자멸로 가고 있습니다."인천에서 20여평짜리 분식집을 3년간 운영해 온 전모씨는 배달의민족(배민)의 포장 중개 수수료(이하 포장수수료) 부과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. 배민이 내일(14일)부터 포장주문에도 수수료를 매기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. 수익이 줄어들 뿐 아니라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기존에 소비자들에게 주던 혜택을 없애 오히려 부담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. ━포장주문이 숨 쉴 틈..폐업도 고려━포장 수수료를 부과하면 2만원짜리 메뉴 기준으로 종전에 내지 않았던 수수료 1360원(6.8%)을 내야 한다. 여기에 결제 수수료 660원(3.3%)도 발생해 포장 1건당 총 2020원이 더 붙게 된다.전씨의 매장에서 배민 주문 중 포장의 비중이 30%에 달한다. 하루 평균 주문 60건 중 18건 가량이 포장인 셈이다. 내일(14일)부터 이 18건에 수수료가 2020원씩 생기게 되고 이를 하루 물량으로 계산하면 3만6360원이 된다. 한 달에 109만800원이 수수료로 나가게 된단 얘기다.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수료가 없는 포장이나 홀 주문 의존도를 높여왔던 자영업자들은 허탈한 모습이다. 전씨는 포장 손님에게 음료수나 계란 등을 무료로 주며 포장 주문 유입을 늘려왔다. 그는 "포장주문이 그나마 이익이 남았는데 여기에 수수료까지 붙으면 자영업자 타격은 더 크게 느껴진다"며 "무료 서비스를 없애는 등 다른 방법을 찾겠지만 폐업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됐다"고 말했다.